훈련을 하라고 있는 장비인가, 보관하라고 있는 장비인가? 훈련은 폐급, 검열은 A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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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네대장 칼럼으로 오늘은 글 작성해봅니다.

군생활 해본 분들이라면 다들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훈련소 거쳐 드디어 자대 배치 받았는데, 내무반 관물대에 놓인 건 청테이프 칭칭 감긴 수통과 너덜너덜한 판초우의. 그리고 냄새까지..

그런데 막상 검열이나 사열 뜬다고 하면,
창고 깊숙한 곳에서 비닐도 안 뜯은 A급 군대 보급품이
잘 숨겨져 있었다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 기적 말입니다.
솔직히 그때는 진짜 좀 많이 짜증났습니다. 그렇다고 말도 못했을 시절이지만요..

매번 “아니, 어차피 쓰라고 나온 장비인데 왜 훈련할 때는 쓰레기 같은 걸 주고, 높은 분들 올 때만 새 걸 꺼내는 거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뜩 오늘 요즘 워리어플랫폼을 보면서 요즘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PC를 켜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끝나지 않는 군대 미스터리에 대해 세월은 많이 지났고 변했겠지만 한번 얘기해보려합니다.

훈련을 하라고 있는 장비인가, 보관하라고 있는 장비인가? 훈련은 폐급, 검열은 A급? 대표 이미지

훈련은 폐급으로, 사열은 A급 장비로? 환장하는 딜레마

저도 하사관 시절 신임시절(요즘은 초임?초급?) 행보관님 뒤통수 보면서 욕 많이 했습니다. 정말 많이했습니다. 산악 행군하다가 배낭 끈 끊어져서 행군내내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복귀하고 창고에 새 배낭이 수십 개 쌓여있는 걸 봤거든요. 가는동안 바꿔달라고 몇번이나 얘기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늘 똑같았습니다.

“야 이놈아, 그거 뜯으면 나중에 검열 할때 뭐 꺼낼래? 좀 더 써라.”

이게 참 사람 환장하는 노릇입니다. 장비는 훈련하라고 있는 건데, 정작 실전 같은 훈련에서는 똥 같은 장비로 몸을 불편하게 만들어 혹사하고, 가만히 서 있는 사열에서는 삐까뻔쩍한 새 장비를 차고 있어야 하니까요. 당시는 그런말이 없었지만 현타 오셨죠.

하지만 상사 달고, 저도 관리 책임자 위치에 서보니까 이게 단순한 꼰대 문화가 아니라 구조적인 차이에서 오는 문제란 걸 알게 됐습니다.

훈련 장비의 창과 방패의 대결: 전투 분야 vs 보급 분야

군대는 크게 ‘쓰는 놈’과 ‘지키는 놈’으로 나뉩니다. 이게 입장이 완전 달라서 맨날 싸울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드릴겠습니다.

  • 전투 부대의 입장 (쓰는 놈): “야, 장비는 소모품이야. 흙바닥 구르고 철조망 넘는데 당연히 찢어지고 고장 나지! 훈련 빡세게 한 흔적인데 좀 바꿔줘라~!”
  • 보급 부대의 입장 (지키는 놈): “너네가 한 번 훈련 뛸 때마다 망가뜨려, 잃어버려, 그렇게 복귀하면 그거 채워 넣는 데 쎄가 빠진다. 계속 빵꾸나면 옷 벗어야한다! 아껴 써라 좀!”

둘 다 맞는 말입니다. 훈련 효율을 높이려면 못쓰는건 보내주고 새 걸 써야 하는데, 군대 보급 시스템이 로켓배송처럼 하루 만에 뚝딱 오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행보관이나 보급관들은 최악의 상황(검열, 지휘관 교체 등)을 대비해 비상금을 쟁여두듯 A급 장비를 창고에 짱박아 두는 겁니다.

한눈에 보는 군대 훈련 장비 관리의 동상이몽

스마트폰 화면이 작아서 잘 안 보이시면 표를 살짝 옆으로 밀어보시면 잘 보이실겁니다.

구분 전투 분야 (보병, 포병, 기갑 등) 전투근무지원 분야 (보급 등)
장비의 의미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한 ‘무기’ (소모성) 숫자가 정확히 맞아야 하는 ‘재산’ (보존성)
가장 두려운 것 장비 불량으로 훈련/작전 실패하는 것 재물조사 때 수량 빵꾸나서 징계 먹는 것
해결 방식 망가지면 바로 새 걸로 교체 요구 고쳐 쓰라고 돌려보내거나 무기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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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바뀌어야 할 군대 훈련 장비! 우리 군의 진짜 숙제

물론 관리 책임도 중요합니다. 국민의 혈세로 산 장비니까요. 하지만 장비를 아끼려다 정작 중요한 훈련이 위축된다면 그게 진짜 손해 아닐까요?

폼생폼사 좋은 새 장비 잠깐 끼고 창고에 쟁여두면 실전에서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장비는 결국 전투와 훈련을 위해 존재합니다. 요즘 군대는 워리어 플랫폼이다 뭐다 해서 옛날보다 보급품 수준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후배님들은 더 이상 창고 구석에 박혀 썩어가는 장비 때문에 억울해하지 않고, A급 장비 차고 마음껏 실전처럼 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아까 위에 책임소지 때문에 아마 이런문제들이 계속 되었던거 같은데 그 책임을 옛날과 지금을 비교해서 한번 얘기해보는 칼럼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다음번 칼럼 전까지 아래 한번 확인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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